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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안전체험관이 뭐길래…유치열기 과열

등록일 2023-05-02 19:51 게재일 2023-05-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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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일) 신청을 마감한 경북종합안전체험관 공모에 경북도내 23개 시·군 중 상당수가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공모신청을 한 시·군들은 주민 수만명의 유치 염원을 담은 서명부를 제출하거나 유치 출정식을 개최하는 등 과열 양상도 빚고 있다. 그만큼 인구 소멸위기를 겪는 경북도내 시·군들이 관광 인프라 유치에 목말라 있다는 반증이다. 종합안전체험관은 재난 종합 안전 체험시설이며, 전국적으로 소방본부 안전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아 체험관 유치 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

경북도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330억원을 들여 7천㎡ 규모의 체험관을 지을 방침이다. 공모 신청을 한 각 시·군은 편리한 교통망과 주변 관광자원을 내세우며 유치당위성을 호소하고 있다. 영주시는 유치추진위원단이 지난 1일 경북도청을 찾아 5만명의 시민서명부를 제출할 정도로 유치 염원이 강하다. 포항시는 “체험관은 애초에 포항에 짓기로 했다. 당연히 지진피해지역에 입지하는 것이 맞다”, 경산시는 “경북은 물론 대구와 경남까지 아우르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안동시는 “북부권 인구소멸위기 타개차원에서 도청신도시에 체험관이 들어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구미시는 산동읍 에코랜드 인근을 사업부지로 정하고 서명운동을 전개했으며, 상주시는 편리한 교통과 다양한 관광자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경북도가 체험관 공모를 서두르는 것은 올 하반기에 진행될 행정안전부 공모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경북도는 이달 안에 부지 선정을 끝내고 행안부 공모에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부지는 선정위원회가 구성돼 인구수, 교육수요, 미래가치 등을 지표로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결정한다. 정부에서는 모든 시·도에 종합안전체험관이 1곳씩 있어야 한다는 방침이어서 정부 공모 선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북과 전남, 대전, 세종시에만 체험관이 없다. 체험관 건설은 국비 사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경북도와 소방본부는 체험관 유치 열기가 뜨거워질수록 부지선정 절차가 투명하고 철저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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