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에도 머스크와 화상 면담을 통해 테슬라의 한국투자를 요청했고, 머스크도 “한국이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라고 말했었다. 그 후 국내에서 포항을 비롯해 울산, 강원도 등 7개 지역에서 테슬라 유치 계획을 정부에 전달했다. 특히 포항은 영일만산업단지 인근에 50여만평 규모의 테슬라산단을 조성키로 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다가 지난 1월 한 외신이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와 기가팩토리 신설을 잠정 합의했다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테슬라 유치 열기가 갑자기 식었다. 당시 머스크는 이 보도에 대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는 허위인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라”고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테슬라가 아시아에 제2 기가팩토리 전용공단을 신설한다면, 포항이 최적지다. 포항은 영일만항 물류 인프라와 원활한 교통망에다 안정적인 철판 공급망을 갖춘 포스코,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2차전지 클러스터, 포스텍의 연구기반까지 구축되어 있어 전기차공장 입지로는 타 도시를 압도하고 있다. 포항시가 영일만에 추진하는 테슬라 전용공단은 자동차를 선적할 항만과 바로 접해 있다.
유철균 경북연구원장은 포항에 테슬라를 유치하면 경북은 경기도에 버금가는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유치는 TK(대구경북)의 도약을 위한 둘도 없는 기회니만큼, 경북도와 포항시는 테슬라 유치를 위해 총력을 쏟아야 한다. 로봇산업에 강한 대구시와도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