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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의 잇단 일탈…경찰 신뢰 추락이다

등록일 2023-04-25 18:16 게재일 2023-04-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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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불법·탈선행위가 끊이질 않고 있다. 경찰 간부가 음주운전을 하다 시민의 신고로 적발되는가 하면 범칙금 고지서를 거짓으로 발부하다 들통이 나고, 폭행 등에 연루되는 등 기강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

특히 음주운전을 단속해야 하는 경찰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언론에 알려진 사례가 올 들어서만 네 번이나 발생하면서 시민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이 같은 경찰관의 일탈행위는 경찰 조직에 대한 대시민 신뢰를 추락시키는 것은 물론이요,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공무를 수행하는 동료 경찰의 사기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엄격한 기강확립이 있어야 한다.

대구남부경찰서 소속 A경정은 24일 오전 3시 54분쯤 수성구 중동과 황금동 일대에서 술에 취해 1.2km가량을 운전하다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A경정은 혈중알코올 농도가 면허정지 수치를 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대구성서경찰서 소속 B경감은 어린이 보호구역에 불법주차를 했다가 주정차위반단속 과태료(12만원)를 받게 되자 이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범칙금 고지서를 발부하다 적발, 기소됐다. 또 지난달에는 수성경찰서 소속 경찰 간부가 택시기사를 폭행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일도 벌어졌다.

민중의 지팡이로 불리는 경찰이 일부 경찰관의 일탈로 조직 전체가 불명예스러운 집단으로 비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의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일이 없도록 내부기강 확립에 나서야 한다.

특히 음주운전은 최근 대전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일어난 음주운전 사망사고가 알려지면서 국민적 거부감이 매우 높다. 경찰관의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 고취와 교육 등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

검경수사권 조정과 지방분권 활성화를 위한 자치경찰제 도입 등으로 경찰의 역할은 더 막중해졌다. 시민과 가까워져야 할 경찰이 각종 비리와 탈법으로 이미지를 흐린다면 시민이 믿고 치안을 의존할 수가 없다. 대구경찰은 경찰의 대시민 신뢰 회복과 경찰 위상회복을 위한 강도 높은 쇄신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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