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윤 원내대표, 대통령에게 쓴소리 할 수 있어야

등록일 2023-04-09 19:51 게재일 2023-04-10 19면
스크랩버튼
치밀하고 안정적인 대야 협상력을 인정받은 대구 달서을 출신 윤재옥(3선) 의원이 지난주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소속 의원 115명 중 109명이 참석한 원내대표 경선에서 65표를 얻어 44표를 얻은 4선의 김학용 의원을 제쳤다. 그는 지난 2010년 경기지방경찰청장을 마지막으로 경찰에서 퇴직한 뒤 19대 총선 때부터 21대까지 연이어 대구에서 당선됐다.

윤 원내대표가 주호영 의원에 이어 집권여당의 지도자로 부상한 것은 축하할 일이지만, 그의 앞길은 가시밭길이다. 당장 당 내부에서 ‘도로 영남당’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기현 당 대표가 울산 출신인데다 서열 2위인 원내대표마저 대구 출신이 뽑히자 ‘이런 구도로 총선을 이길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일리 있는 걱정이다. 수도권 위주의 색채를 가진 민주당과도 비교된다. 여당 지도부가 영남권 의원 일색으로 채워짐으로 인해 당의 외연확장과 총선 공천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은 여야관계도 최악이다. 윤 원내대표는 당장 야당의 입법폭주에 대응해야 한다. 민주당은 ‘노란 봉투법’ ‘안전운임제’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김건희 여사 특검’을 이달 임시 국회에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며, 쟁점이 돼 온 방송법·간호법도 국회본회의에 직회부했다. 현재 여당은 민심에 호소하며 야당의 일방적인 입법추진을 막고 있지만, 여론전에서도 고전 중이다.

국민의힘의 최대현안은 누가 뭐래도 내년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윤석열 정부가 중도층이나 젊은층의 지지를 회복하는 계기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뾰족한 방안이 없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전략자문위원장을 맡아 민심을 가감 없이 후보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레드팀’이라고 불릴 정도로, 주로 쓴소리를 하는 자리였다고 한다. 그가 지금 해야 할 역할도 대선 당시와 같다. 지금 국민은 윤 대통령이 최측근 인사들에게 둘러싸여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2030, 우리가 만난 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