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취재팀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주말 동안 안동, 경주 등 도내 벚꽃 축제장을 찾은 많은 관광객이 축제장 주변 음식점의 바가지요금에 불만을 쏟아냈다는 것이다. 안동을 찾은 한 관광객은 “축제장 부스 음식점의 형편없는 음식 질과 가격에 모처럼의 상춘 분위기를 망쳤다”고 했다. 또 경주 벚꽃축제장을 찾은 한 관광객은 “벚꽃의 화려한 풍경에 놀랐고, 질 떨어진 음식과 가격에 세 번 놀랐다”고 말했다고 한다.
손바닥만한 파전 1개에 1만5천원, 오징어 무침이 2만원, 통돼지 바비큐 한접시가 4만원 수준으로 일반식당보다는 모든 음식이 20∼30%정도 비쌌고, 그나마 내용이 빈약해 “누가 보더라도 바가지를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고 한다. 행사장를 찾은 관광객은 행사철을 맞아 임시로 마련된 장소인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속보이는 얄팍한 상술에 실망했다”고 말할 정도이니 지역마다 대표 축제 이미지에 나쁜 인상을 안겨 준 셈이다. 특히 관광객이 바가지요금에 실망을 느껴 다시 찾지 않을까 걱정이다. 지금은 비슷한 축제가 전국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열리고 있어 축제장 이미지가 곧 관광으로 이어진다. 축제 내용뿐 아니라 음식 물 관리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진해군항제 바가지 물가를 경험한 사연이 온라인 상으로 퍼지면서 군항제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행사 주관기관인 군항제위원회가 곧바로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추락한 축제 이미지 개선에 나섰지만 한번 훼손된 이미지가 고쳐지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 사태로 축소되거나 취소됐던 각지역의 축제가 4년만에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에 맞춰 많은 사람들도 코로나로부터 해방된 기분으로 바깥나들이에 나서고 있다. 축제장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축제공간을 잘 만드는 것은 행사기관의 역할이다.
전국 최고 수준의 경북관광을 위해서는 축제 내용뿐 아니라 바가지요금 시비도 잘 챙기는 것이 행정의 기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