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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100주년… ‘대구큰장’으로 거듭나길

등록일 2023-03-23 18:21 게재일 2023-03-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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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1일은 대구·경북 시도민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해온 대구 서문시장이 10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날이다. 대구시와 중구청은 이날 오후 6시 서문시장 내 대신119안전센터 앞 야시장 야외무대에서 기념행사를 할 예정이다. 행사는 ‘큰장별곡’ 뮤지컬을 시작으로 개막식, 큰장가요제 순으로 진행된다. 대구시는 행사에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초청하는 방안을 대통령실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윤 대통령 부부는 서문시장을 ‘정치적 고향’으로 여길 만큼 강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 6월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후 위기를 겪을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아 자신감을 회복하곤 했다.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도 지난 1월 설을 앞두고 새해 첫 단독행보로 서문시장을 찾아, 윤 대통령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내준 이 지역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서문시장은 조선중기 대구읍성 북문밖에 자리 잡았다가, 1923년 일제 강점기 때 천황당못이 있었던 현재의 자리를 흙으로 메워 이전했다. 규모와 역사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규모 시장이어서 지금도 ‘큰장’으로 불린다. 현재 4천600여 점포에서 상인 2만여 명이 장사를 하고 있으며, 대구 섬유업계 부자들을 배출한 산실이기도 하다. 주거래 품목은 아직도 섬유관련 제품이다. 최근 들어서는 서문시장이 이 지역 민심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면서 총선이나 대선 때마다 유력 정치인들이 지지세 확산을 위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1980년대 들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장, 서울·부산의 상권잠식 등으로 쇠퇴하기 시작한 서문시장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전 상인들이 전력을 쏟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주차장 시설이 부족해 젊은 고객들이 외면하는데다, 시장 한복판에 있는 4지구가 2016년 화재로 다 타버린 후 아직 복구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100주년을 맞아 이러한 현안이 하루빨리 해결돼 서문시장이 과거의 화려한 명성을 되찾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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