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국토부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경북도내 저상버스는 모두 230대로 도입률이 43.7%에 그치고 있다. 상주·문경·영주시를 비롯한 15개 시·군은 단 1대의 저상버스도 운행하지 않고 있다. 저상버스를 운영 중인 지자체는 포항(94대)과 경산(36대), 구미시(30대), 김천(27대) 등 주로 인구가 많은 시 지역뿐이다. 노선버스업체들이 저상버스 도입을 외면하는 것은 지자체 예산지원이 빠듯한데다, 도로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경북도가 올해 저상버스 도입을 위해 확보한 예산은 국비를 포함해 35억8천800만원이다. 39대에 지원되는 금액이다. 시가지(시내와 읍단위)를 제외한 경북도내 대부분 시·군 지역의 경우 노면 굴곡이 심한데다, 방지턱이 많은 것도 바닥이 낮은 저상버스 도입을 외면하게 하는 요인이다. 농촌도로는 특성상 과속차량이 많아 방지턱을 설치한 곳이 많은데, 민원 때문에 이를 정비하기도 쉽지 않다. 현재 운행되는 시·군지역 저상버스들도 노면이 고른 도로에서만 다니고 있다.
경북도도 마찬가지지만 전국 농촌지역은 대부분 승객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다. 그만큼 저상버스 도입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경북도가 저상버스 도입률 확충을 위해 나름대로 애쓰고 있겠지만, 15개 시·군에 저상버스가 한 대도 없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 예산확보와 도로환경 개선을 통해 교통약자들의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지방정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