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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가장 많이 나는 경북, 내진율은 전국 하위

등록일 2023-02-22 18:08 게재일 2023-02-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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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대지진 이후 지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경북은 지진 빈도나 규모면에서 전국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손꼽히나 지진을 방어할 내진율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건축물, 교량, 터널, 가스시설 등 공공시설물의 내진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54.7%로 전국 평균 66.2%보다 훨씬 낮다. 특히 내진 대상 4천144곳 가운데 1천879곳은 보강이 바로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경북의 내진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다는 것은 지진발생 등 유사시 피해가 타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북도는 내진율이 다른 지자체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원인에 대해 대상 노후시설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고 지방재정 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특별한 대책 마련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경북도내 민간건축물의 내진율도 10.9%로 전국 평균 15.3%보다 크게 낮다.

우리나라는 동일본대지진 이후 규모 5.0이상 지진의 발생 빈도가 그 이전보다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2016년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지진은 국내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했다. 다음해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지진은 피해액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경북은 1978년부터 현재까지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이상 지진 2천101회 가운데 31.6%인 664건이 발생한 곳이다. 특히 경북에서 일어난 지진의 76%가 동해안에서 일어나 동해안지역을 중심으로 각별한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

경북도는 2016년 지진대응 5개년 종합대책을 발표해 당시 35%인 공공시설물의 내진율을 2021년까지 70%로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민간건축물도 인센티브를 활용,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목표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내진 기능이 갖춰져 있음을 알리는 지진 안전성 표시제 등도 실시키로 했으나 현재는 흐지부지하다. 지진은 인간이 대응하기도 어렵지만 미리 준비하는 만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재난이다. 지금부터라도 경북도의 신속한 대응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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