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행사로서 비중이 큰 만큼 국내 유치를 노리는 지자체도 많다. 부산시와 인천시, 제주도가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기초단체로서는 유일하게 경주시가 유치전에 나섰다. APEC 정상회의 유치는 국격을 올리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개최 도시가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부산은 2005년 정상회의 개최로 글로벌 도시로 격상됐다. 2005년 정상회의 유치에 실패한 제주도는 일찌감치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제주도는 싱가포르에 있는 APEC 사무국을 방문, 정상회의 유치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신재생 에너지 정책을 선도하는 제주도가 APEC 정상회의 개최 적지라고 알렸다는 것이다.
경주시도 지난달 APEC 정상회의 경주시유치지원위원회를 발족시키고 개최 도시를 알리는데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경북도와 경주시가 실무회의를 가지고 하반기 개최도시 선정에 대응할 전략회의도 가졌다 한다. APEC 회의 개최도시가 되면 1조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8천명 고용창출 효과 등 경주 발전을 10년 앞당길 수 있다고 한다. 후방 효과가 이 정도니 개최도시 유치 필요성은 더욱 절박하다.
경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문화 도시다. 세계문화유산 4점을 비롯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다. 세계 정상에게 한국의 문화역사와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
무엇보다 경주시의 국제적 역량을 키움으로써 국가적 과업인 지역균형발전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뿐 아니라 대구시와 경북도내 시군단체장 모두가 홍보대사가 되어 APEC 회의 경주시 유치에 한뜻을 모아야 한다. 단체장은 물론 정치권까지 뭉쳐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