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가 지난 6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광주시가 제출한 2038 광주·대구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 동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하면서 대구시도 같은 내용의 동의안을 16일 시의회에 단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5월 두 도시가 달빛동맹 차원에서 아시안게임 공동유치를 선언한 지 1년 10개월 만이다.
아시안게임은 45개국 1만5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스포츠행사다. 사업비만도 1조원이 넘게 소요된다. 대구시의회와 광주시의회에서 공동개최 하겠다는 추진 내용이 통과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한체육회에 국제종합대회 개최 계획서를 제출, 승인을 받아야 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기재부의 심의도 통과해야 한다. 또 최종적으로 아시안올림픽평의회(OCA)의 승인도 있어야 한다.
두 도시는 영호남의 인적·물적 교류와 도시위상 제고, 지역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공동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최종 단계에 이르기까지 이런 만만치 않은 과정을 뚫어야 한다.
난관이 많은 만큼 준비과정도 쉽지 않고 철저해야 성공을 예약할 수 있다. 물론 두 도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대규모 국제대회를 경험한 바가 있다. 하지만 국제대회 경험만으로 사업의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특히 양 도시가 가진 기존 체육시설을 잘 활용하는 저비용, 고효율의 대회를 치러야 정부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 대회 개최에 앞서 남부권 경제의 동맥 역할을 할 달빛고속철도의 조기 건설을 정부로부터 약속 받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2038년이면 대구는 신공항이 이미 개항한 시기다. 대구경북 신공항을 국제 무대에 알리고 대구가 글로벌도시로서 위상을 구비하는데 아시안게임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두 도시의 공동유치가 도시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발판이 되도록 하여야 한다. 정치적 이슈를 뛰어넘어 도시발전의 실질적 성과가 있도록 하는 것이 공동대회 유치의 의미를 살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