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화재 잦은 경북… 소방차 도착은 전국 꼴찌

등록일 2023-01-29 19:25 게재일 2023-01-30 19면
스크랩버튼
경북지역에서 불이 났을 때 소방차가 골든타임인 7분 내 화재현장에 도착한 비율이 전국에서 꼴찌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의 2022년 소방차 목표시간 내 화재현장 도착률은 40.5%로 전국 평균 66.1%에 한참 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경북에서 발생한 화재 3천80건 중 1천834건이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한 출동이었다는 분석이다. 골든타임을 제때 지키지 못해 화재가 더 커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골든타임은 사고가 났을 때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시간대며 이 시간대 수행한 활동에 따라 인명구조 여부가 결정된다. 의학적으로도 반드시 응급처지가 이뤄져야 할 시간대를 골든타임이라 부른다. 심정지 환자의 경우 4∼5분 이내 적절한 응급조치가 시작되지 않으면 생존율이 감소한다는 게 일반적 해석이다.

화재도 같다.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해선 초동진압이 가장 중요하다. 소방차가 골든타임 내 현장에 도착하지 못하면 화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화재 발생 후 5분이 지나면 매 1분이 지날 때마다 불길 크기가 10배씩 증가한다고 말한다. 소방차에게 길을 터주거나 소방차 진입을 막는 불법주차 등에 대한 단속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경북지역 소방차의 골든타임 내 화재 현장도착 전국 꼴찌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2021년까지 소방청이 집계한 조사에서도 경북은 매년 꼴찌를 했다. 2016년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착률이 30%대에 그쳤다.

반면에 경북도내의 화재 발생 건수는 매년 증가한다. 2000년 2천472건, 2021년 2천849건 작년은 3천건을 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도, 경남에 이어 전국 4번째로 많이 화재가 일어나는 곳이다. 경북지역은 전국 시도 중 면적이 가장 넓어 화재현장 도착에 따른 물리적 시간의 한계가 있다고 말하나 이 때문에 골든타임 지연이 당연시 될 수는 없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도 없지만 초기진압이 늦어지면 피해가 얼마나 더 커질지도 모른다. 소방시설과 장비 확장과 기동력을 키울 경북소방당국의 분발이 필요하다.

공봉학의 인문학 이야기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