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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들먹이는 물가…서민경제 옥좨

등록일 2023-01-26 17:56 게재일 2023-01-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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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물가 불안 기조가 연초에도 지속되고 있다.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듯 불안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는 외환위기 이후 24년만에 가장 큰 폭인 5.1%가 올랐다. 정부 당국은 올해는 작년보다 물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별로 달라져 보이지 않는다.

당국의 물가 안정책 발동에도 지난 하반기에만 각종 물가가 크게 올랐다. 서민들의 대표 먹거리인 라면 가격이 밀가루와 인건비 등 재료값 인상을 이유로 올랐고, 우유 가격도 대형마트 기준으로 l당 가격이 2천800원으로 뛰었다. 커피와 커피믹스의 제품 출고가격도 12월에 평균 9.8%가 올랐다. 올 들어서는 제주 삼다수의 출고가격이 내달 1일부터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가 4월부터 주세를 올리기로 함으로써 맥주와 막걸리 등의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최근 역대급 한파가 몰아치면서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하소연이 쏟아졌다. 예년과 비슷한 실내온도를 유지했는데도 1월 중 가스요금이 전년보다 두 배나 올랐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 도시가스 요금이 네 차례 걸쳐 42%가 오른 것이 직접적 이유다. 문제는 도시가스 요금을 올 1분기에는 동결키로 했지만 2분기 이후 상당폭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가정용 전기료도 지난해 세 차례 걸쳐 올랐으나 올 1분기 중 또 한차례 오른다고 한다. 붕어빵부터 식음료, 생필품, 음식값 등 오르지 않는 물가가 없다.

특히 전기료, 가스료, 택시비 등 공공요금의 잇따른 가격 인상은 서민가계에 큰 충격이다. 올해도 가스료, 전기료 등의 추가 인상과 더불어 교통비, 상하수도요금, 쓰레기종량제 봉투값, 주치요금 등의 각종 공공요금의 줄인상이 예고돼 있어 서민들의 걱정이 커가고 있다.

물가상승이 계속되면 가계의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소비회복이 더디어진다. 정부가 서둘러 물가안정 기조를 찾아 경기회복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 물가안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다는 정부의 각오가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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