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UAE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300억 달러(약 37조원) 투자를 약속받았다. UAE는 원전과 방위산업, 금융, 문화교류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원전선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원전기술개발에 양국이 협력하고, 원전 수출시장을 공동개척 한다는 것이 골자다. 윤 대통령은 한국형 원전 수출 현장인 UAE 바라카 원전도 방문했다. 바라카 원전은 우리나라 최초 수출원전이다. 경북 울진 신한울 1호기와 동일한 기종이다. 작년 12월 가동을 시작한 신한울 1호기는 대한민국 27번째 원전으로 원자로 냉각재펌프 등 핵심설비를 국산화한 차세대 한국형 원전(APR 1400)이다.
경북은 국내 원전의 절반을 보유한 원전시설 중심지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기술, 원자력환경공단 등 원전관련 기업 등도 집중돼 있는 곳이다. 또 경북도는 SMR 산업단지와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원전시설과 기업, 연구소 등이 집중된 경북이 원전산업의 중심지가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구슬 서말도 꿰어야 보배라 했다. 많은 원전시설을 잘 엮어 경북을 K-원전 중심으로 키우는 일은 경북도와 지역 정치권의 역할이다. 세계는 바야흐로 원전 르네상스를 향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주춤했던 원전이 최근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등과 맞물려 새로운 각광을 받고 있다. 새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원 노력도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신한울 3·4호기가 내년에 공사를 시작하고 원전생태계 복원을 위한 예산도 대폭 늘어난다. 대외적으로는 원전 수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윤 정부는 2030년까지 10기 원전을 수출한다는 것이 목표다. 원전관련 시설이 집중된 경북으로서는 K-원전의 중심에 설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신한울 1호기 하나만으로 울진지역 경제가 호전되듯 경북이 국내원전 중심지로 자리를 잡는다면 소멸위기 경북의 회생도 가능하다. 당장 준비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