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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공항’ 네이밍, 공론화 해볼 만하다

등록일 2023-01-16 20:12 게재일 2023-01-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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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친윤·반윤’ 논란으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친윤계 대표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14일 구미복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당 대표 경북출정식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명칭을 박정희 공항으로 하자”고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중심세력은 우리 보수 정당이었고 보수 정당의 중심에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 있었다”며 공항명칭 변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통합신공항을 박정희공항으로 네이밍하자는 제안은 꾸준히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시절이었던 지난 2021년 9월,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신공항 명칭을 박정희공항으로, 가덕도 신공항을 김영삼공항으로, 무안 신공항을 김대중공항으로 명명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홍 시장은 당시 박정희공항 명칭 사용과 함께 공항과 연계한 첨단 산업단지와 30만 규모의 공항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현재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도 당대표 후보 시절이던 2021년 6월, 대구·경북지역 당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저는 존 F. 케네디 공항을 보면서, 늘 생각했던 것이 있다. 우리 국회의원들이 동의해주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이름 붙여서 신속하게 추진하고 싶다”고 언급했었다. 정치권에서 박정희 공항을 거론하는 것은 일종의 득표마케팅이긴 하지만, 공감은 가는 얘기다.

이미 해외에서는 주요 국제공항 명칭을 자국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인물들의 이름을 붙여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미국 뉴욕의 케네디 공항, 워싱턴 DC의 레이건 공항, 프랑스 드골 공항,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이 대표적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 지역 출신일 뿐아니라 세계 최대 빈국(貧國)이었던 한국을 근대화시켜 경제대국으로 만든 인물이다.

특히 통합신공항은 박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구미 상모동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 이참에 통합신공항 명칭을 박정희 공항으로 네이밍하는 것에 대해 공론화 작업을 해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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