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9일 “이번 주 위·중증환자 규모가 감소세로 꺾인다면 다음 주에 실내 마스크 해제를 위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정부는 실내 마스크 해제를 위한 기준으로 이미 4가지 조건을 밝힌 바 있으며 이 중 2가지 이상이 충족되면 논의를 거쳐 실내 마스크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정부는 최근 주간 신규 확진자가 2주 연속 감소했고, 중환자 병상가동 능력이 50%를 넘어 2가지 조건이 충족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환자 발생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안정적 의료대응 역량이 갖춰진 것으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이 5일부터 제로 코로나를 해제하면서 최근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중국인의 해외여행객 증가가 코로나 확산의 새로운 돌발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 각국이 중국인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에 나서고 우리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서 코로나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그럼에도 해외 유입확진자 10명 중 8명이 중국에서 들어온 입국자로 밝혀져 중국발 코로나 감염에 대한 걱정이 크다. 3년 전 중국발로 시작된 국내 코로나19 사태를 생각하면 입국자에 대한 보다 철저한 방역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정부는 중국인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의무화 등으로 중국 변수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 통제가 되고, 중국 내 유행 상황이 정점을 찍고 있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이 다가오고 이 기간 동안 20억명의 중국인들이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춘절을 전후해 코로나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정부가 마지막 남은 코로나 규제인 실내 마스크 해제에 대해 특별하게 서둘러야 할 이유는 없다. 중국 개방에 따른 변수를 지켜보면서 한두 주 늦게 실내 마스크를 해제해도 무리가 없다. 신중한 결정만이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