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겨울철은 강수량이 적어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다. 본격 우기가 오기까지 지금부터 미세먼지 발생에 모두가 바짝 신경을 써야 할 때다.
환경부는 일요일인 지난 8일 대구와 경북을 포함해 전국 9개 시도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비상점검 조치를 시행했다.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되면 지역내 민간과 행정·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미세먼지 다량배출사업장은 조업시간을 변경하거나 가동률을 줄여야 한다. 또 건설공사장도 공사시간을 변경 조정하고 살수차 등을 운영해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해야 한다.
올들어 가장 나쁜 상태를 보인 주말의 미세먼지는 이번 주초까지 이어질 전망이라 한다. 특히 중국발 황사까지 겹쳐 전국 많은 곳이 미세먼지로 고통받을 전망이다. 미세먼지는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가 타거나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배출가스가 주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내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보다 중국으로부터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더 많은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근본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
정부도 미세먼지가 시민의 건강을 해치고 일상 불편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자 2017년부터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시행해 왔다. 이에 따라 초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하고 나쁨 일수도 줄어드는 등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미세먼지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중국에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를 막는 데는 외교적 대응밖에 별다른 수단이 없다. 잘 알다시피 중국은 세계 최대규모 공장을 경영하고 있고 가정의 연료도 주로 석탄 등에 의존해 우리나라 대기질 오염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 이와 관련, 중국과 외교적 마찰도 빚어지나 뾰족한 대책은 아직 없다. 이와 관련 정부는 중국과 외교적 노력도 해야겠지만 국내적으로 더 강력한 미세먼지 저감책을 시행해야 한다. 이제 봄철을 앞두고 미세먼지가 더 극성을 부릴 시기다. 개인도 경각심을 갖고 잘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