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현역의원 중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5선인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뿐이다. 하지만 주 대표는 원내사령탑을 맡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당대표 도전 자체가 힘들다. 원외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출마가 거론되고 있긴 하지만 전망은 어둡다. 전당대회 경선룰이 당원투표 100%로 변경된데다 결선투표제까지 도입됐기 때문이다. 결선투표제는 친윤(윤석열)계 후보의 당선을 위한 안전장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은 보수성향의 TK민심과도 거리가 있기 때문에, 출마하더라도 TK주자로 분류하기는 어색하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의 권한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다. TK정치권에서 당권 주자가 없다는 사실은 바로 정치적 소외와 연결된다. 차기 총선공천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의사결정과정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변방으로 밀려나는 신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로선 친윤계가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서, 그들이 중심이 돼 TK공천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크다.
대구·경북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러나 중앙정치권에서 대부분 TK정치인이 존재감을 찾아보기도 어려운 것은 실력부족 탓이다. 공천만 되면 당선이 보장되기 때문에 유권자를 상대로 표를 얻기 위한 역량을 키울 필요성이 아예 없었다. 여야 지지자가 팽팽하게 맞서는 수도권 지역 정치인과 비교해 야성(野性)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러니 온실 속의 화초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국가 모든 분야의 현안이 있을 때 침묵하는 정치인은 존재 가치가 없다.‘TK 국회의원은 임명직’이라는 비아냥이 차기 총선에서는 나오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