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동해면에서 북구 흥해읍까지 전체 길이 18㎞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은 동해안 일대 지방자치단체의 해묵은 숙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광역경제권발전 30대 선도프로젝트에 선정됐지만, 14년째 논의상태만 계속됐다. 영일만대교가 완공되면 포항∼영덕 고속도로(내년 개통예정)와 이미 개통한 울산∼포항 고속도로를 연결해 동해안 일주도로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동해안 일대 관광과 물류이동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특히 동해안지역 균형발전에도 크게 공헌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새해예산으로 포항∼영덕 고속도로 건설사업비 2천821억원을 확보했다.
영일만대교에 들어가는 총사업비는 현재 1조6천189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당초 경북도와 포항시는 기존 고속도로와 연결시키는 영일만 전 구간에 해상교량을 놓을 방침이었으나 군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설계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일부 구간을 해저터널로 건설하거나 우회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에 정부 주도로 영일만대교 설계비 예산을 확보한 것은 경북도와 포항시 공직자들의 기획력과 끈질긴 설득 작업, 그리고 포항지역 정치권(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 시·도의원)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앞으로 영일만대교 건설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경북 동해안의 해양관광시대를 견인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