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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경쟁 들어간 여당, ‘세가지 조건’ 명심하길

등록일 2022-12-26 19:59 게재일 2022-12-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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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최근 차기 전당대회 룰을 확정하면서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당 대표 출마선언을 했거나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권성동·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정도다. 유승민 전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친윤(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새로운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 여당은 친윤계가 주도하는 ‘2024 총선’ 체제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벌써 내년 1월 후보 등록을 전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친윤계가 후보정리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달 초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공감’이 출범하면서 친윤계가 당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공감에는 여당의원 115명 가운데 7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전당대회 룰 개정에 따라 당 대표는 100% 당원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에, 돌발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국민공감이 미는 당권주자 중 한 명이 대표가 될 공산이 크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현재 거론되는 당권주자 중에서 민심을 두루 얻는 인물이 없다는 점이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차기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후보군을 일일이 언급하며 “다들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한 말은 핵심을 찌른 것이다. 국민의힘이 ‘2024 총선’에서 야당을 이기려면 주 원내대표가 대안으로 내놓은 당 대표 조건론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가 제시한 세가지 조건은 수도권 민심을 장악할 수 있는 인물, 청년층 지지를 얻는 인물, 안정적인 공천을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이면 누구나 수긍하는 조건들이다.

만약 현재 예상되는 것처럼, 친윤계가 당권을 잡는다면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진영논리에 휩싸인 보수지지층에 의존하는 폐쇄적인 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 여야 진영간의 강대강 대치는 결국 지지층 결집을 더욱 공고히 하고, 2024년 총선판세를 일찌감치 굳힐 가능성이 있다. 여당이 차기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려면 지난해 6·11 전당대회 당시와 같은 역동적인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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