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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소 완전복구, 카운트 다운 시작됐다

등록일 2022-12-19 16:50 게재일 2022-12-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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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로 가동이 중단됐던 포항제철소 압연공장 중 핵심인 2열연공장이 지난 15일부터 재가동됐다. 지난 9월 6일 침수 이후 100일 만이다. 포스코는 이달 말 스테인리스 2냉연공장과 1전기강판공장을 가동하고, 내년 1월 안에 도금공장·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재가동해 포항제철소 복구를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까지 금년내 정상화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던 2열연공장이 재가동된 것은 임직원들이 총력을 쏟은 덕분이다. 포스코 임직원들은 이번 태풍 피해복구 과정에서 ‘재해가 인재(人災)’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경영진에 칼끝을 겨눈 정부와 일부 정치인과도 신경전을 벌이며 마음고생까지 해야 했다. 지난 9월 6일 새벽 포항에 시간당 110㎜의 폭우를 뿌리며 포항제철소와 인접한 하천을 범람시킨 힌남노는 포스코 경영진이 철저히 대비했더라도 막을 수 없는 불가항력적 재해였다는 것은 대부분 인정하는 사실이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제품 중 33% 수준인 500만t을 생산하며, 제철소의 대동맥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곳이다. 포항제철소 슬래브(철강 반제품)의 약 33%를 처리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쉬는 시간 없이 슬래브를 연속으로 압연하는 설비를 보유해 생산성이 높다.

포항제철소는 침수 피해가 컸던 2열연공장 복구를 위해 포스코 명장들과 전문 엔지니어를 총동원했고, 글로벌 철강업계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이 거대한 압연기용 모터들을 1년 이내에 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이 밤낮없이 복구작업을 벌여 연내가동을 성공시킨 것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남은 과제는 도금공장과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등 아직 완전 복구되지 않은 라인을 정상화시키는 작업이다. 최근에는 강추위가 계속되는 만큼, 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은 안전관리에 유의하면서 마지막까지 복구작업에 총력을 쏟아주질 바란다. 하루라도 빨리 포항제철소가 정상화돼야 그동안 위축됐던 포항지역 경제도 숨통이 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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