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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안전사고, 철저 점검이 최상 예방책

등록일 2022-12-14 20:06 게재일 2022-12-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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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수능을 끝낸 고등학교 3년 동급생 10명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3명이 숨지고 7명이 크게 다친 사고는 우리 사회에 많은 경종을 울렸다.

우리 사회의 안전부재 의식과 허술한 안전망 관리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후진국형 참사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8월까지 숙박업소 등에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포항의 한 모텔에 숙박했던 여성 투숙객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또 같은 달 전북 무주에서도 어머니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일가족 5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져 경보기 설치 의무화와 무관하게 가스중독 사고는 되풀이되고 말았다. 안타까운 일이다.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 무미로 밀폐된 공간이면 어디서든 중독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경보기 설치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년동안 가스보일러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전국 936개 특정가스사용시설 숙박업소 중 58곳이 일산화탄소 경보기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경보기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설치 위치가 적절하지 않은 업소다. 이처럼 경보기 설치가 의무화돼 있음에도 상당수 업소가 안전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 특히 안전공사 점검범위 밖에 있는 소규모 업소에 대한 관리점검 업무는 거의 이뤄지지 않아 인명을 지킬 수 있는 안전장치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가스 관계자에 의하면 가스 점검기간이 1년으로 규정돼 너무 길고, 점검 미신청 업소에 대한 강제 제재가 없어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가스안전 관리에 대한 내부적인 지침이 별도 마련되는 등 시스템의 재정비도 꼭 필요하다.

그와 함께 사용업소나 가정에서 가스 안전관리에 대한 안전의식을 돈독히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가스를 많이 쓰는 겨울철이다. 업소나 가정마다 가스안전 점검과 관리에 신경을 써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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