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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태양광사업의 모델도시 되나

등록일 2022-12-13 17:02 게재일 2022-12-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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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그저께(12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을 비롯해 협력사 5곳, 지역 산업단지 관리기관 7곳과 ‘산업단지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화그룹이 3조원을 투자해 내년 1월부터 2025년말까지 성서산업단지 등 대구지역 17개 산업단지 공장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다는 협약이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굴지의 금융사이며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전문성이 있는 만큼, 다른 금융사보다 태양광시설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기업 유휴공간을 이용해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것은 국내외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 사업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래전부터 구상해 왔으며, 제안은 지난달 초 한화그룹이 미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이 성공하면 대구시는 지구촌의 현안인 탄소중립 달성을 앞당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만8천여개의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

이 사업의 성공 여부는 17개 산단에서 얼마나 많은 업체가 참여하느냐에 달렸다. 현재 대구시내 산단에 입주해 있는 업체들의 지붕은 대부분 노후 석면 슬레이트로 돼 있어, 이를 태양광 패널로 교체하면 공장 환경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이와함께 부가적인 수입과 혜택도 많다. 사업자에게 지붕공간을 제공하는 대가로 만만찮은 임대료 수입이 발생하고, 전기차 충전기 무상 지원, 전기차 교체 등을 지원받는다.

우리나라는 오는 2050년까지 국제사회에 약속한대로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 탄소중립은 신재생에너지(태양광이 중심) 100% 사용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난해말 기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은 8% 내외다. OECD 37개국(평균 28.0%) 중 꼴찌다. 대구시가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전력자립률을 30%(현재 17.1%)로 끌어올릴 수 있어 탄소중립 달성에도 큰 공헌을 하는 셈이다. 앞으로 세계 모든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달성하지 못하면 공급망을 포함해 무역장벽에 부딪히게 돼, 대구형 태양광 사업은 국내외 타 도시에도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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