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한국형 원전(原電)’인 울진 신한울 1호기가 어제(7일)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지난 2010년 착공한 후 12년 만에 가동한 것이다. 상업운전은 시운전을 통해 원전 안전성을 최종 확인한 뒤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본격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14일 준공기념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신한울 1호기는 국내에서 상업운전을 시작한 27번째 원전이며, 영구정지된 고리·월성 1호기를 제외하면 현재 국내에서는 원전이 모두 25기가 가동된다.
신한울 1호기는 국내 최초로 기술 자립을 이뤄낸 한국형 원전이다. 당초 지난 2017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경주지진에 따른 부지 안전성 평가, 기자재 품질 강화 등을 이유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일정이 지연돼 완공 시점이 늦춰졌다. 이제 신한울 1호기가 전력생산을 시작하면서 올겨울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올겨울 전력수급에 신한울 1호기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발표했었다. 신한울 1호기는 하루 최대 20억원, 연간 7천300억원 상당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당초 올겨울 전력 수요가 지극히 불안정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지난달 말부터는 전력거래소 최대 전력이 8만㎿를 넘은 날이 7일 중 4일로 집계됐다. 최대 전력이 비상수준에 다다른 것은 최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난방기기 사용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전력공급 예비율도 10%대로 떨어져 최근에는 위기상태가 계속됐다. 통상 발전기 고장 등의 상황에 대비하려면 예비 전력이 1만㎿, 전력 예비율이 10%를 넘어서야 수급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울 1호기 가동으로 그동안 경제적 타격이 심했던 울진군이 세수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 신한울 1호기의 쌍둥이 격인 신한울 2호기도 1년 후 상업운전이 예정되어 있고, 계획 자체가 취소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도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로 2024년 재개할 방침이어서 울진은 이제 명실공히 국내 전력생산의 메카로 자리를 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