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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만 제공할 수 있는‘항만 낀 테슬라 産團’

등록일 2022-12-04 19:31 게재일 2022-12-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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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테슬라전기차 아시아 제2공장’ 유치를 위해 전용 산업단지를 영일만에 조성하기로 한 것은 놀라운 발상이다. 포항시는 지난 1일 테슬라 기가팩토리 전용 산단 지정을 위해 경북도와 협의 절차에 들어갔다. 해당 부지는 북구 흥해읍 용한리(영일만3일반산업단지와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우측)다. 이 부지는 영일만 산업단지 중에서 항만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곳이다.

정부가 최근 개최한 테슬라 공장유치 제안설명회에서도 밝혔듯이, 포항은 테슬라 공장입지로는 국내 최적지다. 전용항만 제공 외에도, 포항은 전기차의 핵심인 전국 최강의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포항의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는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같은 세계적인 이차전지 대기업이 포진해 있으며, 정부로부터 3년 연속 우수 특구로 지정됐다.

포항에는 이미 세계 기업가치 1위인 애플이 들어와 있다. 포스텍에 입주한 애플은 지난 4월부터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를 개설해 최근 두 번째 학기 수강생을 모집하는 중이다. 9개월 과정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애플 아카데미는 소프트웨어 핵심인력을 양성하는 곳이다. 애플은 이와 함께 포항에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도 열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최신 스마트 기술을 트레이닝시키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스마트폰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한국시장에 투자할 마음이 없다는 태도를 고수해 왔지만,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포항에 투자하게 됐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이 민·관 합동TF를 구성해 애플 유치에 총력을 쏟아온 결과다.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현재 포항지곡연구단지에는 제3·4세대 방사광가속기, 나노융합기술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의 우수한 연구기관과 포항창조경제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자산과 애플기술까지 연계할 경우, 테슬라 전기차 공장의 효율성과 경제적 성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 2공장 부지를 찾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포항을 눈여겨볼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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