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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업 94% “내년도 불황”, 비상한 각오해야

등록일 2022-11-27 16:47 게재일 2022-11-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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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의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촉발된 세계적 에너지난, 고금리 등의 여파로 내년도 지역경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나쁠 것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상의가 지역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2022년 실적 및 2023년 전망’ 조사를 벌인 결과, 대상 기업의 94%가 내년도 경기를 “불황”으로 전망했다. 또 응답 기업의 54%는 “올해 초 세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 같다”는 대답도 나왔다.

지역기업이 내년도 경기를 불황으로 전망하는 이유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난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위축, 세계 경기 불확실성 증가 등을 들었다. 국가적 경제 위기가 지역에도 그대로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지역기업 10곳 중 9곳이 불황을 우려했다는 것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 25일 열린 ‘2022년도 하반기 대구경제동향보고서’ 자리에서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은 “지역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는 매우 위축돼 있다”고 밝히고 “경기가 저성장 기조로 진입할 것에 대비해 지역의 모든 경제 주체가 함께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면한 경제난에 경제주체가 함께 대비하자는 뜻으로 지금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내비친 말이기도 하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수정 발표한 우리나라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보다 0.4% 포인트 떨어진 1.7%다. 1%대 경제성장률은 우리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을 때나 IMF 시절 때 말고는 처음 있는 일이다. 지금 우리는 매우 심각한 역대급 경제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이 대구상의회장의 말대로 지금은 경제 주체들이 힘을 모아야 경제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다. 이런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화물연대의 총파업 등 노동계의 줄파업이 예고돼 있어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기업과 노동계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국가가 혼연일체가 돼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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