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아연광산 매몰 사고로 221시간 만에 극적 구조된 광부 2명이 입원 일주일 만에 퇴원을 했다. 두 광부 모두 큰 이상이 없고, 통원치료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는 병원 측의 소견이 있어 큰 다행이다.
작업반장인 박정하씨는 퇴원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와 함께 “지금도 전국의 동료 광부들은 열악한 막장 속에 있다. 이번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가 안전점검과 실태조사를 통해 광부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전국에는 광물을 캐는 광산이 325곳 있으며, 이 중 35곳은 과거 3년간 중상·사망 등 중대 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산재해 사고는 광산 수의 자연감소로 전국적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그러나 이를 감독할 광산안전관은 모두 25명에 불과해 안전관리가 제대로 되는지 의문이다.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이철규 의원(국민의힘)이 산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이들 감독관 1명이 관리하는 광산 수는 14개, 갱도 길이 65km, 면적은 3천283㎢에 이른다고 한다. 재해는 사전 점검과 예방으로 대부분 막을 수 있는데 이를 관리 감독할 안전관의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산업통산부가 봉화 아연광산 사고를 계기로 전국의 광산 사업장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선다고 한다. 이번 특별점검이 봉화 광산 사고에 따른 형식적 안전점검이 돼선 안 된다. 철저하게 문제점을 파악하고 충분한 예산을 들여서라도 장기적으로 안전한 광산 채굴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번 봉화 광산사고는 사고 당사자의 안전의식과 침착한 위기대처로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그들이 무사히 병원치료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특히 이태원 참사 후 그들의 생환 소식은 국민에게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봉화 광산사고와 같은 사고는 절대 재발되선 안 된다. 봉화 사고를 교훈으로 삼는 신뢰할 국가적 종합 대책이 나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