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는 “지난 3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에서 채취한 경주 형산강 야생조류 분변 시료에서 H5N1형 AI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도는 시료 채취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km내 276농가에서 사육되는 29만6천마리의 가금류의 이동을 제한하고 예찰과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또 철새 도래지 주변도로 등도 매일 소독한다고 밝혔다.
겨울철 불청객으로 불리는 고병원성 AI가 전국 각지에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에서도 벌써 3번째 사례가 확인돼 그 조짐이 심상찮다. 전국적으로 충북, 전북 등 가금류 농장에서 7건, 경남, 경북 등 야생조류에서 12건의 AI가 확인돼 이미 각 농장마다 비상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올 1∼8월 사이 확인된 고병원성 AI는 전년보다 88%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돼 있다. AI 발생 차단에 비상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국내 학계서도 AI가 이미 전국으로 넓게 번졌다고 보고 이에 따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조언을 하고 있다.
알려진 바와 같이 겨울 철새를 통해 전염되는 AI는 한번 발생하면 전파 속도가 빠르고 이에 감염되면 거의 100%의 치사율을 보인다. 과거 고병원성 AI의 발생으로 가금류 농장이 입은 피해는 막중하다. 2016년 전남 해남농가에서 시작한 AI는 가금류 2천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당시 산란계의 40% 가까이가 살처분돼 시중에는 달걀값이 폭등하고 공급 부족난을 초래하기도 했다.
예천에서 처음 발견된 AI가 도내 남부지역인 경주에서도 발견된 것은 경북 전역이 고병원성 AI 위험권에 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AI는 철저한 방역조치가 유일한 차단 방법이다. 특히 초기대응을 잘해야 AI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경북도 등 방역당국은 물론 가금류 사육농가도 긴장감을 놓지 말고 철통방어에 나서야 한다. 강도 높은 예찰과 초기 대응이 농가와 소비자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