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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기부운동, 복지 패러다임 전환 계기로

등록일 2022-11-07 18:30 게재일 2022-11-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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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작은 대화로 세상을 바꾼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 최초로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대화기부운동을 시작했다. 대화기부운동이란 외로움으로 인해 대화가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자가 일상의 안부나 말벗과 같은 대화를 통해 외로움을 달래주는 일종의 복지 프로그램이다.

첨단기술 발달과 핵가족화로 분화하면서 파생하는 우리 사회의 대화 부족 문제를 복지차원에서 접근한다는 면에서 경북도가 추진하는 대화기부운동의 성과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특히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현금지원 위주의 복지지원은 한계가 있으며 마음복지로 복지 틀을 대전환할 때가 됐다”고 밝히면서 이를 전국민 운동으로 승화시켜 갈 것이라고 했다. 경북도에서 시작한 대화기부운동이 전국적으로 번져갈 수 있다면 국가복지 패러다임을 넓히고 전국적 선순환 효과도 기대해도 될 만하다.

사회복지의 근본 목적은 지속 가능한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다. 서울에 살든 지방에 살든 어느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 이를 해소할 역할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있는 것이다. 그것이 잘되는 나라를 우리는 선진복지 국가라 부른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아직도 선진복지국가 반열에는 끼지 못한다.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고, UN세계행복지수가 겨우 50위에 머무는 나라다. 지금은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1인 가구 증가로 사회적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어가고 있다.

경북도가 도민 1천500명을 대상으로 외로움 실태조사를 벌였더니 10명 중 6명이 외로움을 느끼고 우울감과 자살을 생각한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경북도가 전국 최초로 외로움 대책팀을 만들고 외로움 실태조사, 외로움 극복 및 예방지원 조례 제정 등 외로움에 대한 행정적 기반조성에 나선 것은 앞선 행정이라 칭찬할 만하다.

경북도는 이 운동의 취지를 잘 알려 우선 지역의 많은 지도자와 단체 등이 참여토록 해야 한다. 또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해 우리나라 정신문화운동의 본거지인 경북이 복지 분야에서도 높은 역량을 떨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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