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경북도가 ‘탄소배출 제로’ 목표달성을 위해 탈탄소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것이 주목된다. 사실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려면 도로, 전기, 상하수도 시설이 잘 정비된 싼 공단 부지만 제공해서 되는 시대는 지나갔다. 지금 선진국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100% 사용(RE100)하는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지자체가 탄소중립 생태계를 지원해야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시대가 이미 우리 눈앞에 다가왔다는 것이다.
EU는 내년부터 3년간 계도 기간을 거친 뒤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시행한다. CBAM이 시행되면 EU에서는 수입제품에 대해 t당 10만~11만원의 탄소세를 부과한다. 이 제도의 적용을 받는 기업은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앞으로 관련기업들이 EU 각 국가에 수출하려면 엄청난 탄소세를 부담해야 한다. 수출경쟁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탄소경쟁력이 이제 기업경쟁력이 된 것이다. 무역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는 우리나라로서는 엄청난 부담이다.
경북도는 탈탄소 산업단지 조성 외에도 탄소 포인트제 가입과 전기·수소차 보급 확대, 도시숲 조성, 저탄소비료 사용, 폐기물 감량화, 소각폐열 발전 등의 정책도 추진한다고 한다. 경북도처럼 지자체 차원에서 실천가능한 탄소중립 정책을 찾아 시행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앞으로 해외기업 유치의 경쟁력은 ‘탈탄소 산업단지’와 같은 RE100 생태계 구축 여부에 달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