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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의 의과대학 설립 반드시 필요하다

등록일 2022-10-12 19:51 게재일 2022-10-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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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국제회의(포스텍 시그니처 컨퍼런스)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포항 포스코 국제관에서 열렸다. 의사과학자는 인턴, 레지던트 과정에 들어가는 대신 기초의학을 전공하며, 환자 진료보다 전염병 백신과 같은 신약개발과 임상시험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의사다. 이번 회의에는 2020년 노벨화학상 후보자였던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미국 워싱턴의대 웨인 요코야마 박사, 스탠포드대 제난 바오 교수 등 국내외 의과학·의공학 분야 최고 석학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포스텍(포항공대)이 주관했다.

포스텍은 내년(2023년)부터 의과학대학원을 신설해 신약과 치료기술 개발, 뇌과학 분야에서 활약하는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포항시도 포스텍을 지원하기 위해 ‘포항의과대학 유치추진위’를 출범시켰으며,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연말 의사과학자들이 중심이 돼 신약개발과 임상시험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하버드 의대 부속병원(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을 방문하기도 했다. 포항이 지역구인 김정재·김병욱 의원도 국회에서 ‘의사과학자 양성’을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당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조해진 교육위원장도 세미나에 참석해 의사과학자 양성을 국책사업화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에 총력을 쏟는 이유는 경북도내에 아직 고난도 중증질환에 대한 치료역량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2~3월 대구·경북에서 코로나 19가 대 유행했을 당시 이 지역 위중증 환자들은 입원할 병실을 구하지 못해 119구급차를 탄 채 전국을 헤매야 하는 고통을 당했다.

사실 과학인재들이 몰려 있는 포스텍 같은 세계적 공과대학에 의과대학이 없다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도 불행한 일이다. 포항에는 3·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세포막 단백질연구소 등 기초연구 인프라가 어느 도시보다 잘 구축돼 있는 만큼, 정부는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설립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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