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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당권경쟁 과열 안 되도록 자중해야

등록일 2022-10-11 19:28 게재일 2022-10-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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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두고 친윤(윤석열)·비윤그룹 간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후 원내의 경우 안철수·김기현·조경태 의원이, 원외에선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김기현 의원은 친윤그룹, 유승민 전 의원과 조경태 의원은 비윤그룹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은 정기국회 일정 등을 감안해 내년 2월 전후 새 지도체제를 구성할 계획이다.

차기 여당대표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 향후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에게는 당내 입지강화를 위해 결코 놓칠 수 없는 자리다. 우려스러운 것은 당권 예비주자들이 벌써 상호비방성 발언을 쏟아내면서, 외부에 또다시 당 내분이 시작된 것으로 비친다는 점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그제(10일) 자신의 SNS에,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서 자신이 7주째 1위를 했다는 여론조사를 공유한 것과 관련해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주 연속 1등은 나”라는 글을 올리며, 유 전 의원 견제에 들어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주말부터 대구·경북 지역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도가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 등을 공유하며 장외전에 나섰다. 안철수 의원도 유 전 의원과 관련, “출마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지난 경기지사 경선 때 ‘당원 50 대 국민 50’ 룰이었는데도 졌다”는 발언을 했다. 김기현 의원은 일찌감치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를 내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앞으로 당권 주자 간 신경전은 ‘역선택 방지 조항’ 등을 둘러싸고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새 정부를 지원해야 하는 여당임에도 내분에 휩싸여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현재 법적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정치적 내홍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젊은층의 지지를 받는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있다. 정진석 비대위는 당권경쟁을 둘러싼 당 내분이 격화되지 않도록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국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책임 여당의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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