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계획하고 있는 안동·임하댐 물의 식수활용 사업에는 관로설치 등 1조4천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정부 지원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지난 5일 대구에서 만나 대구 취수원 확보 문제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를 처음 벌였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안동·임하댐 취수원 활용 방안으로 2가지 안을 제시했다. 현재 대구시의 물 확보량 하루 79만t을 K-2 등 후적지 개발에 따른 인구증가를 감안, 하루 100만t으로 상향 조정할 것과 안동·임하댐 물의 대구 식수원 활용에 따른 구체안 제시 등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국무조정실 측은 “적극 검토하겠다”는 등으로 긍정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구시 등 6개 기관이 합의한 ‘맑은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의 파기 입장을 분명히 전했고, 기존 협정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던 정부 입장도 바뀌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해 대구시가 추진하는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이 정부 정책사업으로 급물살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구 취수원 확보 문제는 이미 13년을 끌어온 대구시민의 숙원이다. 홍 시장은 당초 대구 취수원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옮기는 것과 안동·임하댐 물 활용 등 투트렉 전략으로 취수원 문제에 접근했으나 구미시와의 의견 충돌로 지금은 안동·임하댐으로 방향을 굳혔다. 환경단체 등 일부의 반대도 있으나 안동시가 이에 적극 호응함으로써 대구시 취수원 문제는 이제 대전환점에 섰다.
지난 4월 환경부 등이 합의한 ‘맑은물 상생협정’이 정부 측으로서는 걸림돌이 되나 당사자인 대구시의 입장이 분명해 정부 측도 오래 끌 이유는 없다. 문제는 맑은물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를 하루빨리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시와 정부가 입장 조율에 나선 만큼 조속히 정책 결정을 내려 13년 묵은 과제를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