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무포 마을은 구룡포에서 호미곶으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14코스(영일만 남파랑길)를 자박자박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다무포(多無浦)라는 이름은 숲만 무성하고 없는 게 많다고 해서 붙여졌다. 마을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화려함은 없지만 맑은 바닷물과 적당한 수온이 고래가 새끼를 낳고 회유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대형고래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포경이 금지되기 전인 70년대 까지는 고래잡이로 풍족함을 누렸다. 하지만 상업적인 포경이 금지되고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밀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점점 고령화가 되었고 을씨년스러워졌다. 이런 마을이 2019년 하얀 마을만들기 사업 추진으로 활기가 더해졌다. 하얀 담벼락과 파란 지붕 옷을 입었고 ‘한국의 산토리니’라는 이미지를 갖게 됐다.
이나나 다무포 하얀마을 만들기 기획 총괄 위원장은 “다무포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다. 해녀들도 있고 고래 이야기도 있고 이것들을 접목시켜서 콘텐츠를 발굴하고 이걸 통해서 단순한 관광마을이 아니라 문화·예술이 함께 접목된 마을로 정비하고 색을 더하면서 이국적인 면모와 스토리텔링을 갖춰 조용한 어촌마을에 정책적인 관심이 조금 더 가미된다면 지역의 독특한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래가 머무는 다무포 하얀마을의 아이콘은 단연 고래와 마을 앞 등대다. 지금은 고래를 보기 쉽지 않지만 보리가 익는 4~5월 해안선을 따라 헤엄치는 돌고래 떼를 목격할 수 있다. 10월에는 마을에 볼거리가 더 풍성해질 전망이다. 인근에는 해파랑길을 비롯해 과메기 문화관과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국립등대박물관과 해맞이 광장, 한반도 동쪽 땅끝마을 석병리 등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허명화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