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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으로… 쌀밥은 비만 주범 아냐

허지은 시민기자
등록일 2022-10-04 18:18 게재일 2022-10-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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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국, 김치, 반찬으로 이뤄진 한식 상차림.
현대인들의 비만율이 높아짐에 따라 각종 매스컴에서 다이어트 열풍으로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식단을 이야기하고 있다.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단백질은 많이 먹는 다이어트의 기본법칙으로 쌀밥을 먹으면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다는, 쌀밥에 대한 오해가 쌓이면서 갈수록 쌀밥중심의 한식은 뒤로 밀린채 서양식 식단인 단백질 위주의 식단으로 우리 식탁에서 쌀밥이 외면 당하는 현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1인당 연간 쌀과 기타양곡 소비량은 65.0㎏으로 2020년 66.3㎏보다 1.3㎏(2.0%) 감소했다.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은 1981년 이후 지속 감소 추세로 30년 전인 1991년 116.3㎏의 절반 수준을 보였다. 밥 빠진 식탁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주식이 고기 중심 식단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저탄고지 식으로 쌀밥이 감소하면서 서양식의 고기 위주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비만율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에서 호주 시드니 거주민 70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실시한 연구를 한 결과 쌀밥 중심 한식을 섭취한 실험군의 허리둘레는 5.7㎝ 감소한 반면 서양식 식단 실험군의 허리둘레는 3.1㎝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비만율을 줄이려면 쌀밥 중심의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 한식이 다이어트에 긍정적인 이유가 ‘식욕 억제’에 탁월하다는 점이다.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이 한식보다 서양식이 2배 가량 높게 실험군에서 나타났다. 한식이 같은 열량을 섭취해도 서양식보다 포만감이 높아 식욕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비만과 대사 질환에 영향을 주는 허리둘레, 체지방률, 공복혈당을 낮추는데도 효과적인 결과를 보인다고 한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쌀밥과 국, 김치, 반찬으로 이루어진 쌀밥 위주의 한식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할 수 있는 이점이 높다고 말한다.

또한 쌀밥을 좀더 거칠게(현미, 보리 등 잡곡) 먹으면 훨씬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쌀 중심 식단은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아침을 쌀밥 위주 식단으로 먹는 청소년이 기억, 학습력, 주의력, 이해력 지표가 가장 많이 나타난다.

과거 아침밥을 먹은 학생이 수능성적이 높다는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등 쌀중심 한식은 청소년층의 성장과 발달에 긍정적인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처럼 쌀밥의 좋은 점이 너무도 넘쳐난다. 쌀밥이 비만의 주범이 아니란 것이다. 쌀밥이 주식인 우리나라보다 서양인들이 한식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잘못된 쌀밥의 오해를 풀고 쌀밥의 인식을 바꾸고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각계각층의 기관과 소비자, 농민단체, 정부 관계자들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올바른 식습관 확산과 쌀 소비확대 방안으로 앞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며 도시락과 밀키트 같은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탄수화물을 건강하게 먹기 위해 쌀밥 중심으로 한 한식중심의 우리 전통 식문화를 계승해 한식을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농민을 살리고 우리 주식인 쌀도 지킬 수 있다. /허지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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