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한몫<br/>소비자 만족도·경제적 효과 높아<br/>예산 확대 등 정책적 대안책 필요
지역화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침체된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여러 지자체에서 발행해 왔는데 지역화페 가맹점이나 소비자 입장에서도 만족도가 꽤 높았다. 지역화페가 생활밀착형이 되면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는 평가의 이유다.
전국 최대 규모로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포항시에서도 2017년 1월 처음 발행된 포항사랑상품권은 해마다 판매와 동시에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시민들의 포항사랑상품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포항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소상공인들은 물론 이를 사용하는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에 2020년 9월에는 포항사랑카드로도 출시됐고, 카드 없이도 휴대폰 QR코드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2021년 11월 선보인 ‘모바일형 포항사랑상품권’ 역시 자연스럽게 시민 지갑으로 정착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삼성페이로도 연결해 간편결제 연계 서비스를 시작했고 티머니와도 제휴해 시민들이 교통카드를 따로 소지하지 않아도 포항사랑카드 한 장만으로 대중교통까지 이용이 가능해졌다.
지역화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해오고 있는데, 대구경북연구원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역화폐 1조 원을 발행할 경우 1조4천8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지역 내 총생산 1.47%의 개선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도 2020년 지역사랑상품권의 경제적 효과가 2조 원에 이르고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매출증가는 2.1%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포항사랑상품권이 처음 발행될 때부터 꾸준히 잘 이용하고 있다는 주부 황모(41·포항시 남구 효자동) 씨는 “지역화폐 예산 삭감이 지자체 예산만으로 발행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자주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많이 아쉽다. 온라인 쇼핑몰 포항 마켓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고 점점 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아져서 좋았는데 뉴스를 보니 포항에서는 전국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어 할인율 축소나 금액을 줄이는 묘안으로 이 포항사랑상품권 정책을 이어간다고 하는데 이러다가 사용처마저 줄어드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갈수록 쓸모가 없어지는 건 아닌지”라고 우려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침체된 지역 소비 활동을 활성화하고자 확산한 지역화폐는 실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했다는 사실은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 폭을 점차 넓혀가고 있는 지역화폐가 가져다준 지역경제 활성화의 긍정적인 영향을 중심으로 예산 삭감에 대해 실(失)은 최소화하고 득(得)은 최대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허명화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