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포스코홀딩스 주소이전문제 등으로 포스코와 소원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이 시장이 이번에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태풍피해 이후 산업부 장관 방문에 동행한 적은 있지만, 양측의 현안협의를 위해 직접 포항제철소를 찾은 것은 아마 처음인 것 같다. 이날 이 시장은 “포항제철소의 빠른 조업정상화를 위해 시 차원에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하면서, “국가기간산업인 포항제철소가 침수로 조업을 중단했다는 사실에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당사자로서 매우 착잡하다”고 밝혔다.
이 시장이 언급한 것처럼, 포항제철소는 국가기간산업이다. 이번 재해로 포항제철소 조업이 중단되자 철강자재를 쓰는 자동차·조선·기계·건설분야 주요 대기업들이 모두 비상사태에 접어든 것이 잘 대변해주고 있다. 포항시민들도 태풍피해를 당하면서 포항제철소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다시 한번 절감했을 것이다. 이 시장이 수해복구과정에서 과거의 섭섭했던 감정을 털어내고 포스코와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것은 포항은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도 바람직하다.
포스코도 이번 재해복구과정에서 포항시라는 울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을 것이다. 태풍피해가 완전히 복구되면,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와의 갈등관계를 주도적으로 풀 필요가 있다. ‘상생협력 TF’에서 논의되고 있는 현안들도 양측이 신뢰를 기반으로 허심탄회하게 풀어나가면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직접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재해복구도 최대한 앞당길 수 있고, 상생협력과 같은 현안이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