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수해 피해현장에는 지난 6일부터 매일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 자생단체, 공무원 등 연인원 1만여명이 투입돼 침수된 도로와 각종 시설물 정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자원봉사자의 손길은 포항시민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다. 또 포항시 공무원도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수해지역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원상복구에 총력을 쏟고 있다.
경북도는 수해지역 피해가 10일 현재 43%의 복구율을 보인다고 밝혔지만 피해 정도가 너무 심해 완전 복구까지는 오랜 시간이 불가피하다. 피해 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손 쓸데가 너무 많아 오랜 시간 불편하고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야 할 형편이다.
453mm의 강수량을 기록한 포항시 대송면 제내리의 경우는 전체 1천135가구 가운데 90% 이상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곳 주민이 침수로 못쓰게 된 가재도구와 가전제품 등 생활 쓰레기가 25t 트럭 400대 분에 이른다고 하니 피해 정도를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포스코 포항공장을 비롯 철강공단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포항지역 기업 279곳 가운데 100군데가 침수 피해를 입어 조업 중단 등 약 1조8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포스코는 고로 3기를 시작으로 정상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나 완전 정상화까지는 장기간 시간이 걸릴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있다. 만약 장기간 시간이 소요되면 국내 산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피해 현장을 찾은 이창양 산업부 장관에게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포항지역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니 그 결과도 희망을 갖고 기다려 봐야겠다.
힌남노로 인한 포항·경주 피해는 단숨에 해결되기는 어렵다. 정부와 당국의 꾸준한 관심과 지역사회의 노력이 더해져야 회생의 길을 찾을 수 있다. 실의에 빠진 많은 주민에게 용기를 줄 모두의 관심이 절박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