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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가 강타한 포항,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등록일 2022-09-07 18:11 게재일 2022-09-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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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남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던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동해안으로 진로를 이동하면서 포항을 비롯 경주 등 경북지역에 가장 많은 피해를 안겼다.

특히 포항시는 도심 상당지역이 물에 잠기면서 주택과 상가 등이 침수되는 등 도시 전체가 쑥대밭이 됐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9명이 숨지는 불운까지 겹쳤다.

포항시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로 도로유실 418건, 하천파손 250건, 산사태 70건, 교량파손 102건 등 공공시설만 약 300억원 손실이 났다. 민간에서는 주택상가 파손·침수가 1만1천900건, 농작물 침수 800ha, 차량침수 1천500여대 등 1천700억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철강공단 등의 피해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포항시에는 5일과 6일 사이 남부지역 중심으로 시간당 100mm의 폭우가 쏟아졌고 동해면은 강우량이 무려 541mm로 집계됐다. 7개 하천이 범람하면서 오송면, 대송면, 장기면 등 저지대 주택가가 물에 잠겨 주민 1천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포항시의 이번 피해는 초강력 태풍의 중심권에 들면서 불가항력적 면이 있다. 그러나 하천 정비나 소규모 댐건설 등 항구적 풍수해 방지를 위한 대책도 이번을 계기로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특히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이 침수할까 봐 차량 이동하러 갔던 주민 7명이 졸지에 목숨을 잃은 사건은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 수해에 대비하는 우리 사회가 반면교사할 점이 많다.

포항시가 수해 피해조사와 복구작업에 나서면서 포항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피해현장을 방문한 국민의힘 지도부도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며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으니 조속히 재난지역 선포가 이뤄지도록 행정이 힘을 모아야 한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공공시설 복구비의 최대 80%까지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피해주민도 국세와 지방세 납부 등의 혜택을 입을 수 있다. 행정과 지역정치권이 나서 피해주민 재기에 온 힘을 모아 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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