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얼마 전만 해도 코로나19 백신의 자체 개발이 꿈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감개무량한 일이다. 스카이코비원 첫 출하식에 참석한 한덕수 총리의 말대로 우리나라도 이제 백신 생산국 반열에 들어서게 됐으며 명실상부한 바이오 선도국으로 거듭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합성 항원 방식의 스카이코비원에 대해 식품의약품 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초도 물량 약 61만회분의 출하도 모두 마쳤다. 이제 보건소나 위탁의료기관 등에서 18세 이상이면 이 백신의 접종이 가능하다. 안동은 4년여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전문 기업으로 공식 출범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1천200억원 규모의 안동공장 증설을 밝혔고, 경북도도 이에 부응해 백신 전문인력 양성센터와 국가백신은행 구축 등의 제안을 하면서 안동은 바야흐로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방의 중소도시가 바이오산업 중심도시로 성장하려면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이는 어렵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SK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은 기업이 지방에 많이 오려면 중앙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안동은 코로나19 백신산업과 함께 전국에서 최초로 대마를 이용한 산업용 헴프생산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그러나 산업용 헴프규제자유특구 지정을 받고도 각종 규제에 묶여 실험만 하고 제품 생산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기업이 지방에서도 마음놓고 연구와 생산을 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과 정부의 과감한 규제 해제가 필요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1호 백신 개발은 넥스트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을 키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 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이 그 중심에 섰다는 것은 매우 뿌듯한 일이다.
예향의 도시로 알려진 안동이 바이오산업 도시로 알려지는 또다른 좋은 전기를 맞았다. 정부 지원도 필요하지만 기업과 도시가 힘을 모아 상생의 길을 찾아가는 노력도 병행해야 바이오산업 메카로서 우뚝 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