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태풍 힌남노가 세력을 키워 현재 한반도쪽으로 접근 중에 있다”고 밝히고 “내일 새벽 2시쯤 서귀포 동쪽 해상을 지나 이날 아침 9시쯤 부산경남 해안에 상륙해 오후 동해안을 거쳐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고 600mm의 호우와 초속 60m에 달하는 폭풍이 동반된다고 했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이 강한데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50ha로 사라와 매미보다 낮다. 기상청은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피해가 날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2003년 9월의 태풍 매미는 비바람을 몰고 한반도에 상륙해 영남지역을 초토화한 바 있다. 119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됐으며, 4조2천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이재민 수가 6만명을 넘었다.
태풍의 진로를 바꾸는 것은 사람이 하기 어렵다. 하지만 사람의 노력으로 피해는 줄일 수 있다. 역대급 태풍이라지만 당국과 주민의 철저한 사전 대비와 노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이번 초강력 태풍 영향권에 가장 근접한 남부지역과 동해안지역은 대체로 취약지가 많은 곳이라 큰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경북 울진, 영덕 등 동해안지역은 매번 태풍 피해를 경험한 지역이어서 침수와 범람 등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다시 없도록 하여야 한다.
침수가 예상되는 곳에 양수기 등을 미리 배치하고 사전 점검을 통해 농작물과 과수 및 농업시설물에 대한 안전조치도 서둘러야 한다.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하천 범람, 산사태 등으로 인한 피해도 예상된다. 특히 인명피해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배수로 정비나 간판과 지붕이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작업도 필수다. 재난 대비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당국과 주민의 철저한 대비가 피해를 줄이는 최선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