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로는 건설업이 63.9%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도 56.5%가 추석 경기 악화를 우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가 3년째 이어져오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원자재값 등이 폭등하면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된 것이 지역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한 업체의 74.8%가 원·부자재 가격상승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고, 금리인상 등의 이유로 자금사정이 나빠졌다고 대답한 업체도 57%나 됐다.
지금 우리나라는 생산과 소비, 투자 등 3대 경기 지표가 모두 한꺼번에 주저앉으면서 경제 전반에 걸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 7월 기준으로 소비지수는 역대 처음으로 다섯 달 연속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외적으로도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내우외환의 경기침체 분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온다.
그렇다고 추석이후 경기가 좋아진다는 보장도 현재로선 별로 보이지 않는다. 정부도 국내 시장의 경기침체를 인정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금리 인상 등 대외적 측면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물가 오름세도 역대급으로 이어져 기업은 기업대로 근로자는 근로자대로 힘든 추석을 맞고 있다. 정부가 나서 추석 장바구니 물가를 지난해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공표했지만 고랭지 배추 등 신선식품들의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다. 폭우와 폭염 등 날씨 탓이다. 기업이 어려우면 근로자도 자연 어려워진다. 특히 중소기업이 많은 지역업계는 대구시 등 당국의 조그마한 손길이라도 미칠 수 있으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큰 힘이 된다.
자금사정이 어려우면 시가 나서 융자를 알선해주고 임금체불이 없는지도 구석구석 살피는 행정이 필요하다. 어려움 속에서 즐거운 명절을 맞을 수 있도록 시당국의 따뜻한 손길이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