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조성사업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1천730억 원을 투입하는 포항시의 야심 찬 계획이다. 습지복원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조성된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 버금가는 해양정원을 조성해 생태계 보전과 더불어 관광활성화, 오래갈 지역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구상이다.
특히 영일만대교와 울릉공항이 완성되면 환동해안의 새로운 관광 기원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대상지인 구룡포와 호미곶, 동해 장기는 동해의 해맞이 명소로서 상징성과 대표성이 높다. 또 이곳은 역사적, 지질학적, 인문학적 지역자산이 풍부한 곳이어서 입지적 조건도 우수하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제출한 국가 해양정원 조성사업은 기재부 등의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쯤 대상 사업의 선정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가치가 있어도 이를 쓸모 있게 잘 다듬어야 가치가 빛나는 법이다. 경북 동해 호미곶 일대에 계획한 국가해양정원 사업은 예비타당성 통과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이미 포항시 차원에서 상당한 준비가 진행되겠지만 예비타당성 통과를 위해 지금부터 더 분발 노력해야 한다. 동해의 해양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경제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등 치밀하고 꼼꼼한 준비로 반드시 예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사업은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과 더불어 포항이 철강 산업도시에서 해양생태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민선 8기 첫 번째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구상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기대를 갖고 있는 만큼 호미반도 국가정원사업이 국가사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쏟아야 한다. 경북도와 포항시뿐 아니라 지역 정치권도 힘을 보태 포항의 이미지를 바꿀 역사적 사업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