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집 안 팔려 입주 못해” 정상 거래도 막혔다

등록일 2022-08-25 19:52 게재일 2022-08-26 19면
스크랩버튼

대구경북지역의 주택경기 침체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대구 수성구를 제외한 대구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는 등 정부의 규제완화 조치에도 불구, 시장경기는 좀체 변동을 보일 기미가 없다. 국토부 등의 집계에 의하면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6월말 현재 6천318가구, 경북은 4천823가구다.

이는 전국 전체 미분양 물량의 41%다. 대구가 미분양 물량 전국 1위며 경북은 2위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완공 후 미분양도 상당수다. 대구와 경북지역의 미분양 상황이 전국에서 가장 나쁘다는 뜻이다.

게다가 대구지역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만4천여 가구가 신규 공급된 데다 앞으로 2년간 6만3천여 가구가 더 입주할 것으로 전망돼 주택 과잉공급에 따른 시장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크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상대로 전국 아파트 분양자의 미입주 사유를 조사한 결과, ‘기존주택 매각 지연’이 응답자의 40%를 차지했다. 10명 중 4명이 집이 안 팔려 입주를 못한다는 것이다. 잔금대출 미확보도 28%였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정상적 부동산 거래를 막고 있다. 미분양, 미입주, 주택거래 부진 등 부동산 시장 전반이 꽁꽁 얼어붙었다. 대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2020년 월평균 4천280건에 달했으나 지금은 월평균 950건으로 뚝 떨어졌다. 이대로 두면 거래절벽 속에 급매물이 속출하고 가격은 더 떨어질 것이 뻔하다.

산업 후방효과가 큰 주택경기가 지역 경제계 전반에 미칠 파장을 고려하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부동산 시장을 최소한 정상화시키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대출을 더 완화하거나 민간 임대사업 활성화 등 경기진작을 위한 각종 방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당국이 규제를 풀면서 주택 가격이 폭등하는 일은 당연히 없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집이 안팔려 새로 구입한 아파트에 입주를 못할 만큼 시장의 기능이 침체되는 것도 비정상이다. 분양권 전매 제한을 해제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올 정도로 지역의 사정이 나쁘다. 지역 주택경기를 연착륙시킬 당국의 대책이 서둘러 나와야 한다.

이우근 시인과 박계현 화백의 포항 메타포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