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시장은 이와 관련 “이번 상생 협력이 대구시민의 먹는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초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고, 권 시장도 “물은 모두가 공유해야 할 공공재”라며 “두 지역간 발전을 만드는 큰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두 단체장이 공식적으로 합의한 데다 낙동강 상류 댐 물을 원수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도 강력해 국무총리실 주재로 6개 기관이 합의했던 구미 해평취수장 이전문제는 사실상 백지화될 공산이 커졌다. 홍 시장도 “더 이상 구미에 사정하고 읍소하는 식으로 물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안동댐·임하댐 물을 원수로 사용하려면 두 기관이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안동·임하댐 물을 원수로 사용하려면 영천댐과 운문댐으로 연결되는 도수관로를 깔아야 하는데 여기에는 1조4천억의 막대한 사업비가 든다. 공사비용의 70%를 부담해야 하는 수자원공사와 협의를 벌여야 하고 정부 예산에도 이를 반영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또 안동댐 일대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지역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안동시민들의 여론도 잘 수렴하고 설득해야 관문을 넘을 수 있다. 안동댐의 중금속 오염을 주장하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명쾌한 해명을 해야 한다.
대구시민들의 수도 요금 부담도 가급적 줄여야 한다. 대구시는 현재 1인당 1천원 정도라고 밝히고 있으나 부담을 최소화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대구취수원 이전문제는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이후 30년동안 논란을 벌여 온 지역 숙원이다. 지난 4월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으로 실마리를 푸는듯 했으나 구미지역의 반대여론에 밀려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이번 두 기관의 합의가 30년 끌어온 지역 숙원을 푸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