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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강타한 폭우, 대구·경북 남의 일 아냐

등록일 2022-08-10 18:48 게재일 2022-08-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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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지역에서 8, 9일 이틀 동안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16명이 실종 또는 사망하고 수많은 재산 피해를 냈다. 서울에서는 한달동안 내릴 비가 하루 만에 쏟아지면서 중랑천 등이 범람하고 산사태도 발생했다. 지하철 일부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나 하면 도심이 마비되면서 시민들은 출퇴근길 교통대란을 겪어야 했다. 경기도와 강원도 곳곳에서도 통행이 통제되는 일이 빈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의하면 10일 오전 현재 사망자 9명을 포함 16명이 사망·실종됐으며 398세대 57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주택상가 2천676동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피해 규모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1907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115년 만에 최고라 한다. 지구촌 기후변화로 이 같은 기록적 폭우는 앞으로 갈수록 잦아질 가능성이 크다. 기후변화 시대에 대응할 새로운 재난대책이 절실하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폭우를 쏟아낸 정체전선이 남하해 대구·경북 지방에도 11일까지 20∼200mm의 비를 내릴 것으로 예고했다. 기후변화를 동반한 폭우에 대비해 일선시군의 빈틈없는 준비가 필요하다.

대구에서는 2010년 집중호우로 금호강변 노곡동이 침수돼 마을주택 140가구가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작년 7월 11일에는 달성군 일대에 시간당 49.5mm의 비가 쏟아지면서 구지면 도동터널 사면이 유실되는 일도 있었다. 경북에서는 2020년 태풍 하이선과 마이삭으로 영덕과 울진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추석을 전후해 해마다 발생하는 가을 태풍이 올해라고 오지말라는 법이 없다.

자치단체들은 긴장감을 갖고 호우에 대비해야 한다. 수도권 사례에서 보듯이 반지하주택 등 취약계층이 살고 있는 곳에서 먼저 피해가 발생한다. 관내 중 취약한 주거시설과 산사태 위험지구, 상습침수 지역에 대한 사전 점검은 필수다. 또 재난사고에 대비한 제반 사항을 면밀히 점검하고 현장관리를 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예산도 확보해 두어야 할 것이다. 유비무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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