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올 추경예산을 편성하면서 농축산 분야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농촌경제를 지원하고 디지털 농업 확산을 통해 농촌의 경쟁률을 점차 높여나가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이 작고 농사짓는 땅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특히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국내 농업의 경쟁력은 날로 쇠약해지고 있다. 경북도도 큰 범주에서 다를 바가 별로 없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세계는 식량안보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국제 곡물가격이 치솟고 인도의 밀수출 중단 발표 등으로 세계 각국의 식량 보호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19%정도로 매년 낮아지고 OECD국가 중 가장 낮다. 기후위기가 덮칠 경우 수입에 주로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식량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경북도의 농축산 분야 예산 증액은 이런 관점에서 바람직하다. 특히 4차산업이 주도하는 시대에 디지털 농업으로 대전환을 추구하는 전략은 더욱 권장돼야 할 부분이다.
경북도가 새로 편성한 예산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혁신 농업타운 조성사업은 각별히 주목된다. 경북도의 신개념 농촌마을로, 마을 전체를 영농법인화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키는 사업이다. 스마트팜과 식물공장 등의 첨단농업을 구심점으로 공동영농체계 구축과 청년농업인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그중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사업은 청년농업인에게 임대해 경영을 맡기는 것으로, 청년의 지역정착을 돕는 사업이다. 청년의 농촌 유입과 날로 줄어드는 농촌의 인구 대응에도 좋은 방법이어서 적극 지원이 있어야겠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로 기름값 등 물가고에 시달리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돕는 예산도 농민의 민생안정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적절한 배분과 지원이 필요하다. 경북도의 농축산 분야 예산 1조원 시대는 웅도 경북을 대표하는 농축산산업의 부활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첨단화돼 가는 농축산 분야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투자로 경북 농촌의 성장동력을 키워주길 바란다. 부자농촌이 돼야 웅도 경북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