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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창업’의 모델 만들고 있는 디지스트

등록일 2022-07-24 17:55 게재일 2022-07-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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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스트(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내 창업기업들이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잇달아 정부육성 프로그램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디지스트 기초학부생이 대표인 엘엠엔틱바이오텍은 지난주 정부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돼 2년간 5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 받게 됐다. 팁스는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을 보유한 창업팀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기업은 손가락만 한 마이크로 칩 기판에 자기장을 이용해 세포나 바이오분자를 원하는 대로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암 진단과 치료제 선정에 도움을 주는 플랫폼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원천기술을 가진 디지스트 김철기 교수(화학물리학과)가 기업 기술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교수는 자성학의 세계적 권위자다.

디지스트에서는 이외에도 세계가 주목하는 학생창업 벤처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학원생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설립된 실리코팜도 팁스에 선정돼 5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실리코팜은 내년까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바이오 신약 개발의 혁신적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창업한 학생기업인 ‘씨위드’도 2020년 팁스에 선정됐다. 이 기업은 가축 사육과 도축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축산업에서 벗어나 해조류 배양액에서 소고기를 생산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으며, 배양육 브랜드인 ‘C Meat(씨밋)’을 이미 상표등록했다. 디지스트의 놀랄만한 대학생 창업 성과는 우리나라 대학들이 실험실 기술과 창업교육을 접목해 시장이 원하는 인재와 스타트업을 키워내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으론 대학이 창업요람으로 전환되려면 원천기술을 가진 우수한 지도교수확보와 전폭적인 정부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는 것도 역설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대학생 스타트업 대부분은 적은 자본으로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 등 1인 창업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서 이공계, 상경계열,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스트 같은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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