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8일부터 4차 예방접종을 50대 이상으로 확대하고 18세 이상 기저질환자와 장애인·노숙인 시설입소자까지 예방접종 범위를 넓혔지만 확산 중인 BA.5 변이를 잘 제어할지 의문이다. 2차(86.9%)와 3차 접종률(65%)을 감안하면 4차 접종률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BA.5 변이 바이러스는 16일 일본서 하루 11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세계적으로도 빠른 확산세다. 미국은 이달 13일로 끝났던 코로나19 대응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3개월 더 연장했다. 우리도 8월중 15만∼20만명의 신규 확진자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오랜 거리두기를 경험한 우리로서는 코로나 재유행은 생각만 해도 끔찍스럽다.
윤석열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 4차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는 조치말고는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은 게 없다. 과학방역 하겠다는 윤 정부의 대응이 이 정도라면 다소 실망스럽다. 그러나 영업시간과 모임을 제한하는 거리두기가 시행되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또다시 경제적 고통을 주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부분도 많다. 특히 학생들의 여름 방학과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사람의 이동이 많아지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로 사람들의 경계심도 많이 풀려 코로나 재유행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새 정부는 과거와 다르게 좀 더 주도면밀한 방역으로 선제 대응해 국민의 보건안전을 지키고 국민을 안심시켜 주었으면 한다. 지금 우리 경제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물가와 금리인상, 무역수지 적자 등 어느 하나 좋아보이는 구석이 없다. 특히 서민층은 더위와 경제난으로 하루하루 생활이 힘겹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까지 덮친다고 생각하면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서민층을 위한 정부의 따뜻하고 세심한 보호 대책이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