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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직원 10시 출근… 육아부담 줄인다

등록일 2022-07-07 20:05 게재일 2022-07-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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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은 다음주 월요일부터 오전 10시 출근해서 오후 7시에 퇴근한다. 공직사회의 유연근무제를 앞장서서 독려하기 위해서다. 홍 시장은 당선인 시절 “맞벌이 공무원 증가와 공동육아부담을 감안해 유연근무제를 전 직원 2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유연근무제는 ‘주5일 근무, 하루 8시간 근로시간’을 준수하는 범위 안에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제도다. 이전에는 대구시 직원(사업소 제외) 1천900여명 중 약 200여명이 시차 출퇴근을 해 왔었다. 대구시는 직원들이 상사 눈치를 보지 않고 유연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유 등을 작성하지 않고도, 시스템에 신청을 하면 부서장이 사전 결재하는 방식으로 이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유연근무제 확대에 따라 오전 8시30분부터 9시 사이에 주로 열리던 각종 회의는 일괄적으로 오전 10시30분 이후로 미룬다. 다만 공동 근무 시간대(오전 10시∼정오, 오후 1시∼4시)를 권고해 업무 효율성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구시의원 연구모임인 자치정책연구회가 지난해 대구시 공무원들을 대상(458명)으로 유연근무제가 필요한 이유를 조사했더니 ‘가족 돌봄’이 52.0%로 가장 높았다. 고정된 출퇴근 시간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데 어려움을 겪는 공무원들이 많다는 것이다. 육아부담으로 인한 저출생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숫자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이 우리나라는 지난해 0.81명으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19년 평균 합계출산율(1.61명)의 절반에 불과하다.

2006년 이후 정부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80조원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효과를 못 보고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아이를 낳으면 월 몇 십만원씩 현금 지원하는 방식으로는 저출생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근본적인 사회적 육아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아이 키우는 것을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 대구시가 이번에 파격적으로 실시하는 유연근무제가 사회적 육아시스템의 좋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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