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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산란지 생태공원화에 열중하길

등록일 2022-07-04 18:12 게재일 2022-07-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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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규모 두꺼비 산란지인 대구 수성구 소재 망월지를 둘러싼 수성구청과 인근 지주와의 갈등이 봉합됐다.

두꺼비 산란지를 보호하려는 대구 수성구청이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을 반대하는 지주 소유의 농경지를 직접 매입키로 함으로써 법적 분쟁에까지 갔던 갈등이 수습된 것이다. 지주들도 땅을 파는데 동의해 구청은 감정평가를 거쳐 이르면 8월부터 토지매입에 들어갈 생각이다.

망월지는 잘 알려진대로 전국 최대 규모 두꺼비 산란지다. 매년 2월이면 1천여 마리의 성체 두꺼비가 산란을 위해 망월지로 몰린다. 인근 욱수산에서 내려온 성체 두꺼비는 암컷 한 마리당 1만여개의 알을 낳고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는 물속에서 60∼70일을 보내고 새끼 두꺼비로 성장한다. 5월이 되면 이들 수만 마리 새끼 두꺼비가 떼를 지어 욱수산으로 이동하는데, 그 모습이 매우 경이롭다.

수성구청은 전국에서 드물게 자연생태계의 모습이 그대로 연출되는 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망월지 일대 생태기초조사 및 두꺼비 서식지 환경조사에 들어갔다. 또 환경부에 생태경관보존지역 지정을 신청하고 이곳을 자연생태계가 보존되는 생태공원화할 예정이다.

자연생태계를 보존하려는 구청의 노력으로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다행스럽다. 이제는 이곳을 생태공원화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망월지는 도심 한가운데 있어 생태공원으로 조성되면 생태교육장으로서 활용은 물론 지역민의 자연보호 의식을 높이는데도 한몫 할 수 있다.

청주시 산남동에 있는 원흥이 두꺼비생태공원은 도시개발로 사라질 뻔한 자연생태계를 주민들이 나서 공원화한 곳이다. 지금은 아파트 밀집지역 속에 성공적으로 조성된 생계공원으로 알려지며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곳이 됐다.

망월지는 전국 최대 규모 두꺼비 산란지인데다 산란에서 산으로 복귀하는 전 과정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자연을 접할 기회가 적은 학생들의 생태학습장으로서 활용 가치가 높다. 정부의 도움을 받아 수준 높은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삭막해지는 도시환경을 살리고 자연보호 의식을 일깨우는 생태보호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수성구청의 분발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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